대륙과 대륙을 건너의 아이돌챕터 1 - 전학생

<대륙과 대륙을 건너> 챕터 1 - 전학생

2024년 5월 21일

"악! 오지 마!!"
"그 아이돌 우리랑 동갑인데 데뷔했대..!"
"어제 축구 봄? 지렸다 ㅋㅋ"
오늘도 하리의 교실에는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하리는 지금 연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이다. 약 1년 반 뒤면 있을 수능 준비를 위해 맨날 공부를 하며 지낸다. 학교에서도 공부, 집에서도 공부, 학원에서도 공부, 지하철에서도 공부한다. 하지만 놀 때는 확실하게 노는 인싸로 인맥이 좀 많은 편이다.
하리는 2학년 3반 교실의 왼쪽 구석 창가 자리에 앉아있다. 하리의 짝꿍은 학교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던 일진이었는데 어떤 사건 때문에 강제 전학을 가버렸다. 어떤 사건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리가 잠깐 공부를 멈추고 창문 밖으로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교실이 울릴만큼 세게 문이 열리며 일명 '호랑이 선생님'이 들어왔다. 호랑이 선생님은 하리가 다니는 연개고등학교의 역사 선생님으로 하리의 담임 선생님이다. 본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본명은 '이석길'이라고 한다.
호랑이 선생님이 말했다. "자, 얘들아..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다." 호랑이 선생님의 말이 끝나고 나서 문이 스르륵 열렸다. 어떤 남자애가 들어왔다. 키가 크고, 엄청 진한 흑발을 가진 남자애였다. 남자애가 말했다. "안녕, 난 민은우라고 해. 잘 지내보자." 은우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호랑이 선생님이 말했다. "은우는 왼쪽 구석 창가에 있지? 저기에 앉아라."
호랑이 선생님의 말이 끝나고 나서 은우가 떠밀려오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순식간의 하리의 옆자리에 도착했다. 은우는 책상 고리에 가방을 걸고 자리에 앉았다. 은우가 자리에 앉고 나서 하리는 조금 당황했다. '보통 전학 와서 옆자리에 앉으면 이름이 뭔지는 물어보지 않나? 아니다, 내가 이런 스토리의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하리가 은우를 살짝씩 쳐다보며 눈치를 줬지만 은우는 앞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멀쩡히 1교시 역사 시간이 끝났다. 은우가 잘 따라와주었다. 하리가 은우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한 남자애가 다가와서 은우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너가 은우구나! 만나서 반가워. 난 성민찬이라고 해! 잘 지내보자!" 하리는 남자애의 이름을 듣고 놀랐다. 평소 하리가 짝사랑하던 남자애였기 때문이다. 민찬은 1분정도 은우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은우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민찬은 질렸는지 금방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나서 학교에서 유명한 일진, 김정빈이 다가왔다. 정빈이 바지 주머니에 넣고 은우의 가방을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야. 민은우. 만나서 반갑고 잘 지내보자?" 정빈의 말이 끝난 뒤에도 은우는 대답은 없고 정빈의 안경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정빈이 목소리를 좀 키워서 말했다. "야. 왜 대답이 없어? 내가 누군진 알아? 이새끼가 전학 첫날부터 존나 나대네 시발. 한 대 좀 맞자." 정빈이 손가락에서 뚜둑 소리를 내며 몸을 풀고 주먹을 은우에게 날렸다. 하지만 어째선지 정빈의 주먹이 은우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다. 민찬이 정빈의 손목을 잡았던 것이다. 민찬이 정빈을 째려보며 말했다. "김정빈. 너 전학 온지 1일이 안 된 애한테 벌써 주먹질이냐? 너 전에 내 얼굴 주먹으로 때리고 어떻게 된줄 넌 기억하냐? 내 얼굴에 코피 터지고 눈탱이 밤탱이 되서 학폭위까지 갔잖아. 2호 처분 받은걸 감사하게 여겨라." 민찬은 정빈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정빈은 씩씩대며 복도로 나갔다. 민찬이 은우에게 말했다. "은우야, 괜찮아? 좀 놀랐을 것 같아서..." 은우가 아주 짧게 대답했다. "응." 민찬이 은우를 향해 큰 눈웃음을 짓고 하리에게도 말했다. "하리야, 너도 괜찮지? 옆자리라서 불똥 튈 뻔 했네. 내가 김정빈은 잘 막아볼테니까 은우 학교생활 좀 도와줘!" 하리의 볼이 살짝 빨개졌고 하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앞문이 쾅 열리며 옆반의 반장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소리쳤다. "3반 반장이랑 부회장 빨리 과학실로 튀어와!!!!!" 민찬은 옆반 반장을 보며 잠깐 멈칫한 뒤 재빨리 나가며 소리쳤다. "하리야, 은우야! 나중에 또 보자!" 민찬은 3반의 반장이었기 때문에 부회장들을 데리고 교실을 나갔다.
이렇게 하여 우리 셋의 이야기는 시작된다.